괴산선유동구곡∼갈모봉(2015.8.8.토)

2015. 8. 10. 14:43충청도의 산

 

선유동구곡갈모봉(2015.8.8.)

 

장마가 끝나고부터 시작된 폭염(暴炎)은 좀처럼 수그러들 줄을 모르고 연일 그 수위를 높여가고만 있어 견디기 힘들 정도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데 아내의 성화보다는 이번 여름 중에 꼭 한번은 가보리라 마음먹었던 괴산의 선유동구곡을 가게 된 것이 여간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세월은 흘러서 결혼할 당시 아내를 비롯하여 모두가 꽃 같았던 처제들은 어느덧 중년이 되어 있는 지금 그 처제들과 함께 선유동구곡으로 나들이를 떠난다는 것이 새삼스럽기만 하다. 피서철이기에 도로의 혼잡을 피하여 새벽 세시에 부천의 여월동을 출발하여 내려가는 길은 아직 이른 새벽시간대라 한가하기만 하였고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려 서평택인터체인지를 벗어나 사십 번 고속국도로 접어들자 도로의 사정은 더욱 한산하기만 하다. 음성분기점에서 삼십칠번 지방 국도를 타고 충청북도 괴산(槐山)에 도착을 하고 다시 사십구번 지방도로를 이용하여 청천면의 선유동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차량의 내비게이션은 쌍곡구곡을 경유하는 길안내를 하여 아침부터 헷갈리게 한다.

 

백두대간 속리산이 만들어 놓은 쌍곡구곡의 긴 오름길을 따라서 재수리치에 오르고 이어서 도로의 곡선이 심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오늘의 목적지인 선유동구곡에 도착을 하는데 부천에서의 거리는 약 일백팔십 킬로미터이고 시간은 두 시간 사십분이 걸린다. 찾아오는 길이 복잡한 것 같지만 내비게이션이 다 알아서 해주니까 그리 크게 신경을 쓸 일이 없고 운전에만 집중하면 된다. 주차된 차량이 한 대도 없기에 더욱 넓어 보이고 그러기에 텅 빈 것이 쓸쓸해 보이는 주차장 한쪽편의 커다란 느티나무아래에다 돗자리를 펴고 앉으니 공기도 시원하고 또 식사와 곁들여 마시는 막걸리 맛도 좋은 것이 이곳에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다. 세상의 삶이란 살면서 만족보다는 그렇지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만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그 속에 갇혀 살아가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러한 모든 것이 남과 비교하는 가운데에서 오는 욕심으로 인한 병이 아닌가 싶기만 하여 신선(神仙)이 놀고 옛 선인(先人)들이 유유자적하며 지냈다는 선유동구곡에서 속세의 삶을 잠시 내려놓기를 바랄 뿐이다.

 

선유동구곡주차장에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마치고는

 

신선이 놀았다는 선유동구곡입구의 계곡매점 앞에서 시작하는

 

구곡(九曲)답사 길을 떠납니다.

 

제일문인 선유동문 앞의 물은 갈수기라서인지 많이 줄어있었고

 

퇴계이황선생이 썼다는 글씨만이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선명하기만 합니다.

 

선유동문을 배경삼아

 

기념촬영을 하고

 

다리를 건너

 

선유동구곡을 향해

 

깊이 들어가면서

 

속세와도 점점 멀어집니다.

 

비가 와서

 

계곡에 물이 풍부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연단로를 지나

 

계곡여행을 계속합니다.

 

은선 휴게소 아래

 

 

 

청정한 계곡물에서는 물속으로 풍덩뛰어들고픈 것을 참으며

 

휴게소로 다시 올라와

 

자연이 빗어놓은

 

절경에 취하며

 

아내와 처제들과 함께

 

자연이 주는

 

감동에

 

빠져봅니다.

 

선유동휴게소를 지나

 

517번 도로와 만나는 제비소에서

 

왔던 길로 발길을 돌립니다.

 

갈모봉 산행을 위해 이곳에서 숲속으로 들어가면

 

묘지가 나오고 이어서 전망 있는 곳에서

 

도명산과

 

계곡을 조망하고

 

대야산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가

 

웅장하다는 것에 대하여 감탄을 하며

 

해발582미터의 갈모봉에 올랐습니다.

 

갈모봉은 백두대간의 장성봉에서 가지를 친 줄기가 남군자산으로 내려와 다시 남으로 뻗은 낙맥으로 나무랄 때 없는 조망을 보여줍니다.

 

바위 문을 지나

 

선유동계곡야영장과 주차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을 통해

 

계곡으로 내려왔습니다.

 

아직은 오전시간대라

 

한산해 보이는데

 

오후가 되니 몰려든 피서객들을 피해

 

선유동문 다리 밑에서

 

모처럼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많은 비가 와서

 

물놀이를 하는데 있어 불편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보기보다는 운치 있는 다리의 수문에서

 

깨끗한 계곡물로 즐기는 피서는

 

사람들로 혼잡한 저곳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습니다./// 비가 왔으면 좋겠다는 염원이 통해서인지 오후 들어서는 많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여 서둘러짐을 싸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속리산 국립공원지역이기에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선유동계곡에서 한때를 잘 보냈지만 아쉬움이 있다면 물이 많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