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 18. 11:53ㆍ100대 명산
소재지 강원 춘천시
산 높이 655.8ｍ
온수역
100대 명산 산행도 거의 마무리가 되어가면서 수도권 산은 모두 마친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아직 춘천의 삼악산이 남아 있는 것을 몰랐다. 그 삼악산 산행을 위해 새벽녘에 집에서 나온다.
올해를 을사년이라 한다. 시국이 을씨년스러운 것은 허무맹랑한 비상계엄 선포가 가져온 후유증 때문이다. 다 가진 자가 일으킨 친위 쿠데타로 나라 꼴이 도대체 이게 뭔가?
지치고 힘든 삶 속에서 그나마 체포되었기 망정이지 이 미치광이 짓이 계속되었다면 어쩔뻔했겠는가? 이제 좀 안정이 되어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 뿐이다.
상봉역
상봉역은 서울의 동쪽 관문으로서 강원권으로 들어가는 들머리가 된다. 각종 철로가 교차하는 곳이다 보니 항시 인파로 붐빈다.
강촌역
상봉역에서 경춘선 열차를 타고 와서 내린 곳은 옛 강촌역사가 아닌 새로 생긴 역이다.
옛 강촌역은 북한강과 강촌유원지를 가까이에 두고 있었다. 8∼90년대 서울에서 열차를 타고 쉽게 올 수 있었던 곳이기에 여름이면 사람들이 엄청났었던 지난날이다.
세월이 흘러 옛 강촌역 아래의 강촌유원지도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힘든 시절 한때를 보냈던 그립고도 추억 많았던 곳이다.
덕두원3리
강촌역에서 7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등선폭포 다음 정류장인 덕두원리에 내린다.
산행의 들머리가 되는 덕두원리 신흥사 입구
첫 번째 민가
능선길
첫 번째 민가에서 오른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가면 삼악산으로 이어진 능선길이다.
북한강
오름길의 나뭇가지 사이로 소양강과 합쳐져 흐르는 북한강이 보인다. 도도하게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고 있자니 우리네 삶이 하찮기만 하다. 바다를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는 저 강물에 비한다면 말이다.
조금씩 내리던 눈은 산정을 향해 갈수록 황홀한 설경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삼악산에 이처럼 상고대가 화려하게 피어 있는 것은 산 아래에 의암호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강과 소양강으로 인해 발생한 수증기는 상고대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곰탕 같은 날씨를 만들기도 한다.
고사목
정상에서 의암매표소로 내려가는 정규등산로
삼악산 전망대
날씨만 좋았다면 북한강과 소양강물을 담은 의암호를 내려다볼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해발 655.8ｍ의 삼악산 정상
삼악산은 화악지맥의 계관산에서 갈라진 산줄기에 속한다. 북한강변에 솟은 청운봉과 등선봉 그리고 용화봉을 가리켜 삼악산이라 부른다.
대부분 삼악산 산행은 등선폭포 입구에서 시작한다. 정상에 올랐다가 원점 회귀하거나 의암매표소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다 보니 주 탐방로에서 벗어나 있는 청운봉과 등선봉은 비껴간다.
삼악산 정상인 용화봉에서 청운봉과 등선봉을 오른 다음 강촌대교로 내려와도 되지만 포기를 한다. 눈길에다가 얼어있는 암릉 구간이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
삼악산 아래의 갈림길에서 등선폭포 방향으로 내려간다.
흥국사
흥국사 아래의 운파산막
술과 간단한 안주를 팔고 있는 운파산막은 겨울이라서인지 영업을 하고 있지 않다.
등선폭포
등선휴게소로 내려오며 삼악산 산행을 마친다. 강촌역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은 이곳 아래의 주차장 왼편에 있다. 오래간만에 전철을 타고 와서 하게 된 산행이었다. 귀가에 대한 부담이 없다 보니 행보가 자유롭기만 하다.
사는 게 뭐 별거던가? 세끼 밥 먹을 수 있고 가끔 이렇게 취미 생활하며 지내면 되는 것이다. 예로부터 욕심은 화를 부른다고 하였는데 그저 눈 딱 감고 살면 만사형통이란 걸 안다.
산행이란 심신을 단련하게 해 주지만 나를 즐겁게 해주는 것은 술이라서 강촌1리에 내렸다가 귀가한다.
○.산행시작 : 2025.1.17.09:49
○.산행종료 : 2025.1.17.13:09
○.산행거리 : 5.75㎞
○.산행시간 : 3시간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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