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초리 이야기(14) 2022.6.5.일.

2022. 6. 5. 20:48나의 이야기

 

 

연일 30도를 넘나든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어제 기상청 일기예보에 5일과 6일 비가 온다고 하였다. 그러나 보은을 비롯한 충청권은 그 비 예보에서 벗어나 있어 내심 실망하고 있던 차에 아침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더니 오후가 되자 강우가 되어 내린다.

 

살아가면서 지금처럼 간절히 비를 바란 적이 별로 없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비가 내리니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조금 내리다가 그치겠지 하던 비는 오후가 되어도 줄기차게 내려 가뭄에 목말랐던 대지를 적시고 있다. 이번 비가 아니었다면 아무리 작은 텃밭농사일지라도 곤란 하였을 것이다.

 

 

 

사실상 농사란 농부 개인의 부지런함에도 있지만 하늘이 돕지 않으면 매우 힘든 일이다.

 

장기간 비가 오지 않아 앞뜰의 잔디는 물론이거니와

 

텃밭에 심어 놓은 작물들이 힘들어 했다.

 

장대같은 비가 아닐지라도 꾸준하게 내리고 있는 이 비를 대하고 보니 하늘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로 인해 사흘만큼씩 주던 물 주기에서 당분간은 해방이다.

 

보은지방은 해안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내륙이라서 강수가 적다보니 어느 지역보다 비를 많이 기다렸다.

 

밭에 심은 작물도

 

나무도

 

잔디도

 

내리는 이 비를 맞아 충분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해갈이 된 듯하다.

 

 

이번에 내린 비로 인해 제일 기뻐하고 춤 춰야 할 사람은 애타게 비를 기다리던 농부 아닌가 싶다.

 

세계 곳곳에 비로 인해 수해를 당한 나라가 많다던데 우리나라는 이제야 그 비를 만났다.

 

뜻하지 않은 단비가 와서 기쁘지만 아직 비를 고대하는 지역이 많은바 이 비가 전국으로 고루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월은 약이라 하였던가? 부천에 있을 때 죽을 듯이 아프다던 멍돌이가 어느새 나아 아무렇지 않은 것을 본다.

 

삶은 긴 여정이라 하건만 현실에 얽매인 삶은 무엇인가?

 

가뭄이 아무리 극심하여도 때 되면 단비 내리고 아프던 멍돌이가 멀쩡히 낫는 세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