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7. 21:51ㆍ나의 이야기
벌써 5월이던가? 참으로 변화가 많은 세상이다. 1대간 9정맥을 마치고 6기맥과 다수의 지맥산행 완주를 하고보니 무언가 변화가 있을 것이라 여겼던 것은 착각이었다. 세상은 가만있는데 무엇 때문에 그토록 산을 향해 온 힘을 기울였는지…
어차피 홀로 가는 세상! 무엇을 위하고 누구를 위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위선일 뿐이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 그 외의 삶이란 과한 욕심이기 때문이다. 그 작은 삶을 위해 일정 정도의 재물만 있으면 되건만 세상의 탐욕이란 끊임이 없다.
충북 보은에 오래된 농가주택을 구입해 놓고 유유자적 살아가고 있자니 마음은 편한데 세상과 너무 동떨어진 삶을 살지 않은가 싶다. 그러나 세상에서 비껴나 그 속에 빠져버리니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어찌하랴? 그렇게 퇴직 후 모든 것을 잊고 살아온 삶이다.
부천에서 생활하다가 이곳 보은에 내려 온지도 20여일이 지났다. 도시생활이야 무변화이지만 시골은 자고나면 바뀌는 자연환경이기에 쉽게 따라 잡기가 어렵다.
작물은 정식 전에 방재하여야 하고 밭에다 퇴비와 액비를 뿌려두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다음에 비닐 멀칭하고 작물을 심는다.
가을 수확을 위해서는 이 더위를 참고 밭으로 들어가야 한다.
농부의 땀이 들어가지 않은 작물은 크지를 못하며 설사 자라더라도 열매가 실하지 않다.
수확에 대한 결과도 중요하지만 한창 무르익어가는 농사의 적기를 농부가 어찌 놓친단 말인가?
때가되니 사철나무가 제멋대로 자라고 있어 이에 대한 전지를 해야 했으며 틈틈이 모아둔 은행열매로 살충제도 만들어야 했다.
큰 농사를 짓는 농부나 조그만 텃밭을 일구는 사람 모두 이 봄이 바쁜 것은 마찬가지이다.
욕심이란 큰 욕심이나 작은 욕심 모두가 같다는 말이다.
내일은 어버이날이자 석가탄신일이다.
아들 내외가 경기도 용인에서 이 먼 보은까지 내려왔기에 잠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본다.
삶이란 무엇인가? 유한한 삶!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임은 모두 다 안다.
꽃이 지고나면 과실이 열리듯
흐르는 세월 앞에 모두가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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