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4. 12:07ㆍ나의 이야기
장마가 끝이 나고 이제 8월도 막바지이다. 그동안 많은 비가 왔다. 곳곳에 비 피해를 발생시키고 장마가 물러갔으나 이제부터 더위는 본격적인 듯싶다. 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시원한 바다도 좋지만 이곳 보은엔 천하명산 속리산이 있다. 해발1,000m 넘는 속리산 계곡 속으로 들어가면 피서지가 따로 없다.
중초리 집에도 파란 잔디와 온갖 작물이 자라고 있어 귀촌한 본인에게 피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속리산을 가까이 두고 이 무더위에 집에 있다는 것은 청승이나 다를 바 없다.
그래서 가까이 지내는 먼저 귀촌하신 분 내외와 속리산 만수계곡을 찾아 나선다.
물이 맑고 차가운 속리산 만수계곡은 계곡이 길게 이어져 있어 계곡의 적당한 곳에 주차한 다음 어느 곳을 들어가도 좋다. 만수계곡 중간 즈음에 화장실이 있는 탐방지원센터가 있는데 그곳의 송림에다 자리를 편다. 계곡은 비가 온 후라서인지 며칠 전에 왔을 때 보다 물이 많이 불어나 있다.
금강산구경도 식후경이라 했다고 음식 먹는 것도 좋지만 시원하고 깨끗한 계곡에 앉아 있다 보니 더할 나위가 없다. 기온은 30℃가 넘는 날씨임에도 바람까지 불어서 만수계곡은 서늘하기만 하다. 속리산 이곳저곳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은 삼가천의 상류가 되고 종래엔 금강과 합쳐지게 된다.
만수계곡은 계곡이 긴 반면에 수심이 얕아 아이들 놀기가 적당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계곡에 놀러온 피서객 대부분이 아이가 딸린 가족인 것을 본다. 기온이 낮아져 쌀쌀한 느낌이 드는 계곡의 물속이지만 아이들은 물놀이를 하느라 추위 따위 아랑곳하지 않는다.
계곡의 물은 아이들 차지이고 물밖엔 어른들이 앉아서 계곡을 바라보는 것이 이곳 풍경이다.
만수계곡물이 하류의 비룡저수지로 흘러들고 다시 서원계곡으로 내려가는데 서원계곡은 만수계곡보다 물이 풍부하다. 그러나 아내는 뙤약볕인 서원계곡보다 그늘진 만수계곡이 더 좋다고 한다.
계절이 8월말이라서 인지 약간은 서늘하기만 한데 만수계곡에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찜통더위가 따로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에어컨 시원하게 나오는 집을 놔두고 뭐하려 피서를 가느냐 한다.
그럴수록 한번 가보면 그런 말이 쏙 들어 갈 것 같은 만수계곡에서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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