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23. 18:21ㆍ호남정맥
호남정맥 제13구간
(湖 南 正 脈)
유둔재∼둔병재(2016.11.20.일)
유둔재에서 비박을 하는데 날씨 때문에서인지 자다가 깨기를 여러 번 한 끝에 다시 잠이 들었으나 시끄러운 소리에 일어나보니 산행을 위하여 승합차를 타고 온 사람들이 준비를 하며 내고 있는 소음으로 일행 모두가 입산을 한 후에야 비로소 유둔재는 평온을 찾는다. 서둘러 텐트와 짐을 정리한 다음에 아침으로 누룽지를 끓여서 식사를 하고는 무등산을 향한 산행에 들어간다. 국립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등산로 정비가 잘되어 있다보니 이동을 하는데 있어 아무런 불편이 없는 행보라서 자창리로 내려가기전에 살짝 알바를 한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평화로워 보이는 자창리를 내려다보며 가파른 저삼봉을 오르고 이어서 임도로 되어 있는 넓은 길을 따라 무동리 수구촌으로 내려갈 수 있는 백남정재에 도착을 하였다. 원래 계획은 무동리에서 일박을 할 예정이었으나 돌변해버린 상황으로 인하여 그렇게 하지를 못하였고 바람이 세차게 불고있는 고개에서 잠시 땀을 식힌 후에 북산을 향한 오름을 시작한다. 가파른 길 위에 땀을 쏟으며 억새밭이 펼쳐져 있는 곳에 오르고 보니 바람에 스치는 억새풀을 통하여 가을을 느낄수가 있었으며 이어지는 봉우리를 오르자 통신탑이 있는 북산이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무등산은 묵직하고 둔중해 보이는 형태로서 전형적인 육산이라는 것을 알수가 있었는데 정상에는 무거운 군사시설물을 이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대부분의 종주자들이 저곳을 지날때에는 군부대지역이기에 우회를 하여 규봉암쪽으로 간다고 하는데 곧바로 통과하기로 하고 신선대를 내려와 넓게 펼쳐진 억새평원을 가로질러 비탐방구간인 북봉을 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오름길은 너덜지대와 키작은 대나무인 조릿대들이 연속인 길을 통하여 무등산 정상의 한 축인 누에봉이라 불리는 북봉에 올라보니 억새들이 춤을 추고 있었다.
지척에 있는 천왕봉 군부대로 들어가는 도로를 따라서 가다가 철망으로 둘러친 철문에 막혀 더 이상 갈수 없음을 확인하고는 다시 되돌아 나와 좌측으로 무등산 천왕봉을 우회한다. 무등산(無等山)은 광주광역시 북구와 전라남도 화순군 그리고 담양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1187 미터인데 현재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어 있다. 무등산이란 뜻에 대하여 여러 가지 설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중에서도 산의 높이가 하도 높아서 차마 등급을 매길수 가 없다고하여 무등이라고 했다는 설이 가장 마음에 와 닿기만 한다.
이처럼 이지역에서 존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무등산에 대하여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군부대 때문에 산허리를 돌아서 가는 길은 갈수록 아슴푸레해지고 등대와도 같은 표지기들도 뜸하기만 하다. 너덜지대가 계속되고 있는 사면 길에서 위험처럼 도사리고 있는 바위틈새를 조심하며 건너편의 그림과도 같은 백마능선의 전경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으며 무등산의 수직 암벽에 둘러친 철옹성과도 같은 천왕봉의 위세에는 할 말을 잊는다. 우회로를 빠져나와 군부대에서 설치한 유자철조망을 넘어 무등산 정상을 대신하고 있는 서석대에 오르며 군 통제구역을 벗어난다.
휴일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는 서석대(瑞石臺)에서 되돌아본 무등산의 거대하고도 웅장한 모습에 다시 한 번 감동하며 주능선에 불고 있는 무등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아 본다. 입석대를 경유하여 내려온 장불재는 넓은 평원으로서 여러 방면에서 올라온 등산객들로 인하여 서석대만큼 혼잡하기만 한데 시장터를 방불케 하는 많은 등산객들을 피하여 KBS 송신탑 방향으로 깔아놓은 마닐라삼 매트를 밟으며 황급히 빠져나오면서도 이렇게 무등산을 떠나야만 하는가 하는 아쉬움에 자꾸 뒤를 돌아다보게 된다.
안양산으로 가는 백마능선위에서 거대한 무등산에 대하여 언제다시 올 것인가 하는 아쉬움과 나의 성씨인 광주 정(鄭)가의 본향이기도 한 이곳 무등산을 뒤로하고 가자니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는다. 낙타봉에 올라 암봉위에서 바라본 무등산의 3대 절경이라는 규봉암을 조망하고 자꾸만 무등의 전경에 사로잡혀 멈추고 싶어지는 발길을 떼며 해발 853미터의 안양산에 오르게 되었고 이곳 전망대에서 무등산 낙타봉이 길게 드리우고 있는 산그림자는 이제그만 내려가라고 하기에 안양산휴양림방향으로 잘 조성된 계단길을 통하여 내려온다.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하루 다섯번 운행하고 있는 순환버스정류장은 둔병재(屯兵峙)라고 하는데 임진왜란당시에 의병들의 주둔지가 되었다고 하여 그렇게 불리게 된 곳으로 이제는 안양산 편백나무 자연휴양림이 조성되어있어 많은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둔병재에서 호남정맥 제13구간 산행을 마치며 광주(光州)와 화순(和順)의 진산인 무등산과의 이별을 앞두고 언제 다시 올지 모를 길을 떠나며 그동안 집안일이 바빠서 오랜만에 하게 된 정맥산행과 특히 무등산에서의 꿈결 같은 1박2일간의 여정은 그리움이 되어 남기만 한다.
비가 온 뒤라서인지 가을이 한층 깊어진 것 같은
유둔재 탐방센터를 통해서
잘 정비된 등산로를 오르며
이곳에서 잠시 알바를 하고는
원래 자리로 돌아와 급하게 내려가면
자창리가 내려다보이는
자창고개입니다.
급하게 솟아있는 저삼봉을 오르고
임도 길을 따라서 오르내리다가
백남정재로 내려와 휴식을 취한 다음에
급경사를 올라
억새군락지와
가야할 무등산을 조망해 봅니다.
억새밭을 지나면
북산이 있었고
그리고는
신선대입니다.
신선대를 내려와 넓은 억새평원 가운데를 관통하며
지나온 북산을 돌아보고는
규봉암 갈림길에서 비 탐방구간으로 들어가
호남정맥 무등산구간종주를 위한
행보를
계속하여
누에봉이라고 하는
북봉(北峰)에 올랐습니다.
무등산 정상중의 하나이기도 한 북봉에는
가을의 상징인 억새들이 춤을 추고 있었는데
해발1000미터 이상으로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억새들의 향연을 봅니다.
군부대 도로를 따라가는 길엔
빛고을 광주가 있었고
군부대 정문에 막혀 발길을 돌려 우회로를 이용하여
무등산을 좌측으로 돌아서
나오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올라와 있는 서석대가 보이고
군 철조망을 넘어 서석대에 올라
무등산이 주는 감동에 빠져봅니다.
언제다시 올지 기약할 수가 없기에
등산객에게 사진을 부탁합니다.
전체적으로 육산의 형태인 무등산은
서석대나 입석대 규봉암 등
도처에 있는 암봉들이 모두 절경이기만 합니다.
입석대에서 장불재로 내려오며
돌아서서 서석과 입석대를 조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는 장불재
이후로는 마닐라삼 매트 길을 따라가며
아쉬운 마음에 무등산을 보고 또 봅니다.
산이 둔중해 보이기에
더욱 친근감이 갈 수밖에 없는 산이요
그래서
무등산은 어머니와도 같은 산이라는 생각을 하며
낙타봉에 올랐습니다.
안양산도 무등산의 일부라서
어느 곳에 있어도
무등산의 품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아쉬움과 감동을 느끼며
잘 정비된 계단길을 따라서
둔병재로 내려오며 산행을 모두 마칩니다.
○.산행시작 : 2016.11.20. 07:55
○.산행종료 : 2016.11.20. 16:14
○.산행거리 : 약16.21㎞
○.산행시간 : 약8시간19분
○.교통
-올 때-
화순군운용 무등산순환버스∼광주광천터미널
광천고속버스터미널∼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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