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1. 22:10ㆍ한강기맥
백두대간/한강기맥 제4구간
(漢江岐脈)
구목령∼먼드래재(2019.10.20.일)
구목령은 오래된 고목나무가 아홉 그루 있었다고 하여 불리어지게 된 홍천군과 평창을 잇는 옛 고개인데 지금은 차단기가 내려져 있어 일반 차량의 통행을 금하고 있다. 생곡리에서 소형트럭을 타고 올라와 먼드래재를 향한 한강기맥 제4구간 행보로 들어간다. 지난번 산행과는 달리 숲속에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어 한층 깊어진 가을을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 사계 중 가장 짧은 시기인데다가 갈수록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는 지금이 가을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때임에도 오래 가지 못하는 계절이 야속하다는 생각을 하며 단풍산행에 든다.
단풍과 하나 된 행보를 하며 세 개의 군(郡)으로 갈라진다고 하여 삼계봉이라 하는 1065봉에 오른다. 나뭇가지에 걸린 수많은 표지기들이 반가운 가운데 영월지맥 분기봉이기도 한 갈림길을 지나 단풍산행을 계속하여 이 구간 최고봉인 덕고산에 올라 그룹별로 나뉘어 거창한 식사를 한다. 식사 후 먼저 출발을 하게 되었고 단풍에 취해 걷다보니 봉복산 갈림길에서 기맥을 이탈해 봉복산으로 향하고 있는 줄 몰랐다. 공연한 헛걸음에 기운을 빼고는 갈림길로 되돌아와 원너미재를 향해 내려오며 가파른 운무산을 오른다. 단풍이 가져온 알바산행으로 기운이 다하다 보니 오름길이 힘이 든다.
힘들어진 산행에서 돌아다본 지나온 한강기맥의 거대함과 알바구간이었던 봉옥산 산줄기가 전율을 일으킬 정도로 감동적이기만 하다. 거기다가 그 너머로 태기산위에 설치한 여러 개의 풍력기는 세상의 삶과 무관한 듯 돌아가고 있다. 운무산을 내려와 먼드래재로 향하는 길에도 단풍이 붉게 물들어 있다. 급하게 꺾여서 내려오는 길에 전망바위가 있고 이곳에서 석양을 받은 운무산을 조망하며 능현사 갈림길로 내려온다. 후미그룹은 이곳에서 능현사로 내려가 이후 산행이 지체되는 일이 생기지만 어쨌거나 먼드래재를 앞두고 기맥의 험로는 조금도 꺾이지 않는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므로 해서 서둘러 걸음을 재촉하여 먼드래재로 내려와 한강기맥 제4구간 산행을 마친다. 고개위에는 공사를 하느라 어지러운 가운데 정상의 표지판은 공사로 넘어져 있었고 산악회버스도 하산지점을 벗어난 곳에 있어 버스를 찾느라 헤매야 했다. 반갑게 맞는 운전기사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후속 팀이 도착을 하여 길을 잘못 든 능현사에 있는 대원을 찾느라 어수선하다. 이로 인해 계획된 일정이 어긋난 것은 당연하기만 한데 삶이란 그냥 사는 것이듯이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자체가 인생이 아닌가 싶다.
○.산행시작 : 2019.10.20. 10:30
○.산행종료 : 2019.10.20. 17:50
○.산행거리 : 16㎞
○.산행시간 : 7시간20분
○.교통
갈 때 06:04까치울역∼06:45사당
07:00사당∼생곡리
09:40생곡리∼10:20구목령
올 때 먼드래재∼사당역
사당역∼까치울역
운무산에서 바라본 한강기맥
생곡리에서 소형트럭을 타고 올라온 구목령
한강기맥 제4구간을 시작하는 숲속엔
절정에 달한 단풍이 있었다.
형형색색으로
물들어 있는 단풍이 눈을 시리게 한다.
초록의 산죽이 깔린
한강기맥 4구간으로의 행보는
눈을 고정하기 힘든
감동의 연속이기만 하다.
이 가을!
자연의 융숭함에
감사하며
삼개의 군이 경계로 한다는
삼계봉에 오른다.
단풍은 갈수록 짙어지고 있었으며
그 단풍과 하나 되어
걷는 행보는
구간 최고봉에 오른 것도 모를 정도다.
덕고산 정상에서 점심식사를 한 다음 본대에 앞서
홀로 산행을 하며
단풍에 취해
정신을 차릴 수 없다.
단풍의 현람함에 빠져
내가 단풍인지 단풍이 나인지
모를 정도가 되고 보니
갈림길에서 기맥을 벗어나
봉복산 턱밑에 와서야 알바임을 알아채고 되돌아온다.
정신을 차리고 원넘이재로 내려왔다가
가파른 운무산을 오른다.
산의 수려함에도 불구하고
찾는 이가 드믄 것은
험한 산세 때문이 아닌가 싶다.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풍광의
운무산은
항상 구름과 안개가 끼어 있다고 하여
운무산이라 한다고 한다.
운무산에서 내려오는 길도
단풍이 광란적인데
헬기장을 지나며
서서히 해가 기울어지기 시작한다.
석양을 받은 운무산이
붉게 물들어 있다.
능현사 갈림길을 지나고
사그라져 가는 석양아래
먼드래로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는데
먼드래고개로 내려와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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