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한강기맥 제5구간(먼드래재∼화방고개)

2019. 11. 6. 19:15한강기맥

백두대간/한강기맥 제5구간

(漢江岐脈)

 

 

먼드래재화방고개(2019.11.3.)

 

 

오늘 산행은 한강기맥의 먼드래재에서 시작을 하여 화방고개까지인데 사당역을 출발한 산악회버스는 강원도 홍천과 횡성군을 경계로 하는 먼드래재 위에다 종주팀을 내려놓는다. 아랫녘이 기점으로 우리나라 전역을 돌고 돌아 이 먼드래재 까지 오게 된 19번 국도는 이 아래의 서석에서 그 끝을 맺는다. 기존의 도로가 협소하여 확장공사를 하느라 어수선한 먼드래재를 벗어나 가파른 절개지를 오르며 단풍이 얼룩진 만추의 길로 들어선다. 세상은 춘하추동의 사계절을 반복해 가는데 우리네 삶은 태어나 생로병사라는 짧은 생을 살다가기에 살아 있게 된 애틋함을 아니 느낄 수 없다.

 

이 가을 기맥산행을 하며 해발 714미터의 가파른 암릉구간을 살짝 우회하고 오래전 사람이 다녔던 흔적만 있는 여우재로 내려선다. 과거엔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이런 고개가 수없이 많았겠지만 지금은 교통이 발달하다보니 자연 세상으로부터 잊어진 곳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 구간 최고봉인 수리봉을 향해 오르는 길은 오색의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어 행보가 즐겁기만 하다. 백두대간 두로봉에서 갈려져 나와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향한 한강기맥의 꺾이지 않는 웅대한 산세와 천고마비의 계절에 유난히 푸르른 하늘이 높아 보이기만 한다.

 

원색의 표지기가 매달린 수리봉은 잡목이 빽빽하여 조망은 없는데 부는 바람 하나는 시원하다. 수북하게 쌓인 낙엽을 헤치며 수리봉을 내려와 바람도 비껴가는 것 같은 봉우리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식사 후 본대에 앞서 출발하며 형형색색의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는 기맥길의 화려함에 취해본다. 지난 구간도 그렇거니와 이번 산행 역시 오르내림이 심하여 강한 체력을 필요로 하는데 기맥의 톱날 같은 능선과 멀리 보이는 발교산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935봉이라는 표지기가 바닥에 떨어진 곳을 지나며 발교산 갈림길에서는 많은 리본들이 걸려있어 독도를 조심해야 한다.

 

주능선을 우회하며 아직 단풍이 한창인 곳과 이미 저버려 시들해진 곳이 있는 등 차이가 많지만 기맥이 주는 위엄을 한껏 느끼는 가운데 오르내림을 수없이 한다. 대학산을 향한 긴 오름에 호랑이굴이 있어 자칫 헛발이라도 딛는 날이면 위험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상에 선다. 대학산 아래로 보이는 도로가 반가운 가운데 가파른 내림길을 내려오며 식용이 가능한 것인지는 모르나 버섯이 여럿 달린 나무를 본다. 참나무계통이기에 먹어도 탈은 없을듯하여 따오긴 하였으나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음에도 발견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임도길인 진지리 고개로 내려와 한차래 가파른 오름을 하고는 잠시 평탄함을 이어가는가 싶더니 또다시 해발 546봉까지 오름길이다. 나무위에다 쌓아 놓은 돌이 정상을 대신하는 곳에서 방향을 틀어 화방고개로 내려오는데 기울어가는 석양이 그 빛을 잃고 있다. 화방고개로 내려와 또 한 구간을 해냈다는 것보다 오늘 집안행사에 불참하게 된 것이 더 걸리기만 한다. 고개위의 약수터에서 간단하게 씻고 다음 홀로산행에 대비한 주변을 살펴보고는 속속 도착하는 본대와 함께 홍천의 식당으로 이동함으로서 기복이 심하였던 한강기맥 5구간 산행을 모두 마친다.

 

.산행시작 : 2019.11.3. 09:25

.산행종료 : 2019.11.3. 17:15

.산행거리 : 14

.산행시간 : 7시간50

.교통

갈 때

사당역 07:00출발먼드래재 09:20도착

올 때 ?

홍천서석면과 횡성청일면을 경계로 하는 먼드래재


정상에는 공사로 인해 어수선하기만 한데


교통표지판마저 쓰러진 채이다.


가파른 절개지를 올라오며


한강기맥 제5구간 산행을 시작한다.


민감한 곳은 이미 단풍이 지고 있었지만


이면엔 아직 한창인 곳도 많다.


백두대간의 기운이 왕성한 곳이라


가파르고 오르내림이 연속인 구간에서


넘어지는 대원들이 자주 발생한다.


만추의 기맥길에


흔적만 있는 여우재를 지나고


수리봉을 향한 행보는


끝없이 이어지는데


잡목사이로 보이는 둔중한 산세가 아스라하다.


이곳 한강기맥은 산경표의 논리에 따르면


정맥과 같은 계열이 아니라는 이유로


홀대 받고 있으나


기맥의 힘이 워낙 좋아


여느 정맥 못지않은 곳이다.


오랫동안 조선시대를 짓눌러온 유풍은


산의 분류에 까지 미처


우리나라 산을 족보 식으로 정리하고


낙인찍어 버린다.


여하간 이 구간 최고봉인 수리산에 오르고


숲 사이로 보이는


한강기맥으로부터 뻗어나간 산세가


듬직하기만 하다.


바람 없는 공지에서 식사를 하고


본대에 앞서 홀로 산행을 하며


935봉에 올라와


바닥에 떨어진 표지기를 본다.


발교산 갈림길을 지나


주능선을 우회하면서


이미 가을이 가버린 곳도


한창인 곳도 있는 변화를 느낀다.


대학산 오름길에


위험한 호랑이굴을 지나


조망 없는 대학산 정상에 오른다.


대학산에서 길게 내려오면


임도가 나오는데


개념도상에는 진지리 고개라 표시되어 있다.


임도를 뒤로하고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면


나무위의 돌이 정상을 대신하는 546봉이다.


화방고개로 내려가는 길에 해가 뉘엿거리고


기복이 심하였던 산행도 마무리가 되어간다.


석양에 빛을 잃어버린 단풍을 따라


화방고개에 도착함으로서 산행을 마친다.


다음산행을 위해 화방재로 오르는데


 

어느새 해는 져서 어두워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