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26. 06:39ㆍ나의 이야기
아내와 함께/제천수련원 둘째 날
(夫婦旅行)
제천수련원에서 돌아오며…(2019.12.24.화)
아침에 일어나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하고는 짐을 정리하여 수련원을 나선다.
여유가 있다면 주변의 명산에 올라가 보고 싶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차후 다시 오겠노라는 기약만 하고 532번 도로를 달려 청풍케이블카승강장으로 향한다.
청풍대교를 건너면 면사무소와 파출소등이 있는 청풍면 중심지이다.
케이블카 주차장에다 주차한 후 매표를 하고는 비봉산 정상으로 연결된 케이블카에 올라탄다.
미세면지가 얼마나 짙게 끼어 있는지 아름다운 청풍호를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기만 하다.
비봉산에 올라서도 보이는 것이라곤 오직 뿌연 안개와 같은 미세먼지 뿐이다.
청풍호의 수려한 풍광 아래에는 충주댐 건설로 인해 누대에 걸쳐 살아온 터전을 잃어버린 이곳 청풍면 주민들의 한도 같이 잠겨 있다. 청풍면 대부분이 수몰되면서 새로 터를 잡은 마을과 문화재를 한데 모아 조성한 청풍문화재단지등은 한번 가 볼만한 곳이 아닌가 싶다.
비봉산은 백두대간의 대미산에서 분기한 산줄기가 청풍호로 가라앉기 전에 솟은 산인데 마치 새가 비상하는 모습이라 하여 매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날씨만 좋았다면 청풍호의 그림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으련만 지독한 미세먼지로 인해 그러지 못한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구불거리는 82번 지방도로를 달려 수산면으로 나오고
36번 국도를 통해 충주시내로 들어와 탄금대에 오른다.
충주문화원에다 주차를 한 다음 산책로를 따라 탄금대를 한 바퀴 돌아다본다.
탄금대사연노래비
충혼탑
팔천고혼위령탑
남한강이 내려다보이고
탄금정
신립장군이 탄금대 아래 벌판에서 패하고 왜적에 쫓겨 자살을 하게 된 열두대 바위이다.
열두대에서 내려다 본 시퍼런 남한강물
남한강물과 달천이 하나가 되는 탄금대
탄금대는 가야의 악성 우륵이 남한강과 달천이 합류하는 바위에서 가야금을 탔다고 하여 불리게 된 지명이다.
임진왜란 때 신립장군이 왜적을 맞아 험한 요새인 조령을 포기하고 이곳 탄금대에다 배수진을 침으로서 조선의 8천 군사가 전멸당한 곳이기도 하다. 적은 군사로 많은 적을 맞았으면 당연히 험준한 조령이 전장터가 되어야 함에도 탁 트인 탄금대 아래 벌판을 택하므로 필패의 원인이 되었다.
지나간 일 따져본들 무엇하겠냐만 본인 휘하의 군사는 그렇다 해도 신립을 믿고 피난도 하지 않다가 죽어야 했던 수만 백성들의 한은 어쩌란 것이냐! 충주 양민이 왜적에 의해 참혹하게 살육당한 생각을 하면 치가 떨리는데 탄금대를 휘돌아가며 불어 대는 강바람은 그들의 넋 인양 싶다.
1박2일간의 제천과 충주일대를 둘러보고 집으로 돌아오며 여행이란 살던 곳을 떠나 낯선 지역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지만 돌아보면 뭔가 아쉬운 생각이다. 세상 어디인가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집같이 나를 붙잡아 품어줄 곳이 분명 있을 거란 상상을 하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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