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초하루 원미산에서(2020.1.1.수)

2020. 1. 1. 15:49나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경자년 초하루 원미산에서(2020.1.1.)



경자년 초하루아침에 일어나 단잠을 자고 있는 아내를 깨워 해돋이를 보기 위해 원미산으로 향한다. 오늘 해 뜨는 시간은 대략 오전750분 전후라고 하는데 올 경자년은 육십 간지 중 37번째로 경은 백으로서 하얀 쥐가 된다고 하는바 어쨌든간에 그 일출을 맞이하기 위해서이다.


해라는 것이 날마다 떠오르는 것이지만 경자년 새해 첫날에 맞이하게 된 태양은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니 만치 그 의미가 다르다. 함께 가자고 떼쓰는 멍돌이를 집에 두고 나와 종합운동장을 거쳐 원미산에 오른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해돋이를 보기위해 정상으로 향하고 있는 것을 본다.


길주로 터널


원미산은 멀미산 이라고도 하는데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여 보면 멀미의 멀은 머리에서 나온 말이고 머리는 꼭대기를 뜻하는 것이므로 크고 신성하다고 한다. 원미산 정상으로 갈수록 여러 군데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오름길의 정체가 심하기만 하다.


정상으로 가는길


많은 인파가 몰린


원미산의


해돋이 명소


풍물놀이패


옛날부터 이곳 원미산에 올라서 하게 된 해돋이는 주변의 산세와 어울려 아름답기 그지없었다고 하였는바 그래서인지 매년 11일이면 일출을 보러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새해 각자가 바라는 소망을 안고 올라온 사람들의 간절함도 흐린 날씨로 인해 일출을 보기 어렵게 되었다.


발을 디딜 틈 없이 모인


해돋이를 보려는 부천시민들


잔뜩 흐린 날씨에다


눈발마저 날리는


원미산에서


아쉬움을 안고 하산을 하여 충혼탑 공원으로 가보았으나 해마다 하였던 떡국행사는 공원공사로 인해 취소가 된 상태였다. 공원은 차도를 내느라 허물어지고 대신에 운동시설이 있던 넓은 터엔 자연 상태로 복원 시키려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어수선하기만 하다.


충혼탑


공사 중인 공원


일출도 못보고 떡국행사마저 취소가 된 아쉬움에 원미산을 내려와 집으로 와보니 집을 지키던 멍돌이가 반갑다고 난리이다. 이제 멍돌이도 올해 12살이 된다. 노견이라서 관절이 좋지 않기는 한데 아직까진 건강하여 안심은 되나 오래 살아 주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한동안 좋다고 난동을 치더니 소파에 올라가 조용히 잔다.


여하간 경자년 새해에는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세월만 무심한 것이 아니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마음도 늙어가는 것인지 세상의 흐름과는 반대로 가고 있어 외톨이가 되어 가는 것 같은데 오히려 그로인해 행복을 느끼고 있으니 이건 뭔 조홧속인지


오늘은 아내의 생일이기도 하여 오후에 애들이 와서 외식을 한다고 하지만 원미산 일출산행으로 아침이 늦어지게 되었다. 아내가 미역국 대신 추어탕을 하자고 하여 추어탕으로 아침을 하긴 하였으나… 경자년 새해들어 반성하기를…아내뿐 아니라 모든일에 무관심한 버릇…어떻게 고쳐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