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콘서트(2020.1.11.토)

2020. 1. 12. 10:08나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장윤정 콘서트(2020.1.11.)


 

어머나란 노래로 데뷔한 장윤정은 어느새 우리나라 가요계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의 중견가수가 되어 있다. 1999MBC강변가요제에서 입상한 후 가수가 되어 어리고 예쁜데다 트로트를 한다고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그보다 발표한 곡마다 히트하는 바람에 엄청난 인기를 얻는다.


사실은 오늘 집안행사 때문에 안성으로 내려가야 했지만 아내와 딸아이의 만류가 심해 포기를 하고 만다. 그것은 딸이 장윤정 콘서트 표를 구입하였는데 공연을 보러 가야 한다는 것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종친회 행사를 빠지다보니 공연히 일가친척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다.


어쨌거나 종친회 행사 참석 대신에 가게 된 장윤정 콘서트장인 부천실내체육관은 오래전 상동 휴먼시아 아파트에 살 때부터 자주 와본 곳이라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그러나 한꺼번에 몰린 차량으로 인해 공연장 주위는 도로부터 막히기 시작하여 주차장 일대의 혼잡이 극에 달한다.


어렵게 인근 초등학교에 주차를 하고 부천 체육관으로 가 본바 공연이 시작하려면 아직 멀었는데도 입구를 향해 줄이 길게 서있다.


장윤정이라는 가수의 인기를 실감하며 체육관 안으로 들어서자 1층은 물론이요 2층과 3층까지 사람들로 꽉 차다보니 빈 공간 찾을 수가 없다.


이 나이를 먹기까지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것은 처음이라서 낯선 광경에 입이 저절로 벌어진다.


직장을 그만두고 딱 한군데 이력서를 내 보았으나 보기 좋게 미끄러진 다음부터는 포기를 하고 딸내미 출근시켜 주는 것으로 소일한 일상이다.


나이든 애비를 운전시키는 것이 미안했던지 딸은 이것저것 신경을 써주는데 그런 덕에 장윤정 콘서트도 보는 것이지만 참


초반 게스트로 서희라는 가수가 나오고 난 이후부터 장윤정이 나와 노래를 하는데 1부가 끝날 때까지 이어진다.


2부에서도 영지 가수가 막간에 노래한 것을 제외하고는 1부와 마찬가지로 장윤정의 열창은 계속된다.


관객과 하나 되어 무대를 장악하는 능력과 공연의 스케일은 정말 남다르기만 하다.


무대에서 춤을 추는 댄서의 생명은 오래 가지 못한다고 하는데 장윤정은 17년 전 함께 하던 남자 댄서 2명과 지금껏 같이 하고 있단다. 요즘같이 쓰임이 다하면 버리는 세상에서 처음 맺은 인연을 끝까지 하는 장윤정의 의리와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은 잔잔한 울림이 된다.


삶이란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서 작은 일일지라도 빛나게 되는 법이다.


가수 장윤정이 오늘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어디 순탄하기만 하였겠는가? 크고 작은 일에 있어서 성심을 다 했기에 지금의 장윤정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일에 열과 성의를 다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고 현재의 삶을 길거나 짧게 하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장윤정 콘서트를 통해 무엇을 보고 느끼는 것보다 삶에 있어 오늘과 내일은 다르지 않다. 할 일을 미룬다거나 남이 해주기 바란다면 그것은 기대할 수 없는 삶일 뿐이다.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며 이 겨울 나는 장윤정과 그녀가 부른 노래에 취해 본다.


우리는 삶에 대하여 고민과 괴로움을 겪는다. 그리고 스스로를 가둔다.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 헛된 곳에 헛되이 시간을 쓰지 않는다면 분명 세상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