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한강기맥 제9구간(신당고개∼비솔고개)

2020. 1. 6. 10:52한강기맥

백두대간/한강기맥 제9구간

(漢江岐脈)

 

 

신당고개비솔고개(2020.1.5.)

    


송이제봉


올해 경자년(庚子年)은 쥐의 해이다. 매년 바뀌는 세월의 나이를 알아서 무엇 하겠는가마는 세상은 이런 것도 이야기 거리가 된다. 개인적으로 쥐라는 동물이 탐탁스럽지 않지만 아내가 쥐띠라서인지 관심을 갖게 되는데 제발 올 한해는 다사다난했던 지난해와 같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올 들어 첫 산행이기도 한 한강기맥 제9구간의 시작인 신당고개에서 가파른 경사면을 오르면 이정목이 있는 주능선이다. 오름길에 몇 번 넘어진 산악회 회장님 핑계로 정맥길 산우들이 간단한 제()를 올리고 나서부터 높낮이가 별로 나지 않는 등산로와 임도를 번갈아 가며 진행한다.


임도를 따라가며 바라본 조망은 미세먼지의 뿌연 가스층으로 깨끗한 조망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유감이기만 하다. 탁하고도 흐린 가운데 산을 의지해 형성된 마을과 그로부터 큰길로 연결된 평화로운 마을을 바라보고 있자니 작은 땅이라도 사서 전원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통골고개에서 철탑이 있는 봉우리로 오르고 난 이후부터는 주능선에 흠이 크게 난 것을 보는데 이것은 산악용 바이크가 저지른 흔적이다. 이런 상태가 송이재봉 오름까지 가는데 그것은 마치 몸에 난 상처 같기도 하고 또 고랑이 너무 깊어 위험하다보니 불쾌감이 크기만 하다.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걷히며 멀리까지 시야가 트이고 있는데 산허리를 돌아가는 백양치 터널 위 495번 옛길은 마치 군사시설 같은 모습이다. 그리고 그 뒤로 매봉산 아래의 홍천비발디스키장은 과거 직장 동료들과 와 본적이 있어서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기억이 새롭기만 하다.


무한한 자연에 비해 짧기만 한 삶이 무상하기도 하지만 어쩔 것이냐! 천년만년 사는 것도 아니요 생로병사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인생인 것을세월이 가더라도 그리움은 남는 것이라고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단원명성터널로 인해 옛길이 되어버린 밭배고개로 내려온다.


양평에서 스키장으로 가던 옛 도로는 이제 아무도 이용하지 않아 폐도가 되어 있는데 그 도로 위에 대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한다. 이 세상에 무한한 것은 없고 살아있는 것이나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세월이 가면서 없어진다지만 용도폐기 되어 버린 옛 도로를 보고 있자니 공연히 쓸쓸하기만 하다.


식사 후 늘 하던 대로 본대에 앞서 출발을 하며 가파른 오름 짓을 하는데 등산로를 깊게 패어놓은 오토바이 자국이 자꾸만 신경 쓰이게 한다. 임도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면 오늘 구간 중 가장 높은 송이제봉이다. 산에 비해 표지석이 앙증스러운 정상을 내려와 소리봉으로 향한다.


소리산 산불감시탑


소리산 정상


오래된 산불감시탑이 있는 소리봉정상에 오르고 나면 오늘 산행은 거의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사방천지를 뒤덮고 있는 미세먼지로 인해 가야할 용문산이 흐릿한 가운데 병풍처럼 가로막고 있는 산세가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나 제아무리 산이 높고 험하다 한들 하늘아래 뫼일 뿐이다.


비솔고개


데크계단


소리봉을 내려오며 가파른 내리막길 마다 설치한 테크를 따라 비솔고개에 도착함으로서 산행을 마친다. 이제 한강기맥도 두 구간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지나고 보니 그동안 겪었던 한강기맥에서의 행보가 꿈인 양 싶다. 여하간 경자년 새해 모두가 행복하고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래본다.


.산행시작 : 2020.1.5. 09:05

.산행종료 : 2020.1.5. 14:35

.산행거리 : 16

.산행시간 : 5시간30

.교통

갈 때

까치울역 06:04출발대림역 06:31환승사당역06:45도착10번출구

07:00정맥길 산악회버스 산행지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