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기맥(11)
-
호남(영산기맥) 제11구간(주자재∼다순금 2021.3.8.월) 終
영산기맥의 끝 지점인 다순금에서 차박을 하고 새벽에 일어나보니 랜턴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랜턴 찾기를 포기하고 서해안고속국도에서 나는 차 소리가 요란한 주자재 선경폐차장으로 올라와 날이 새기를 기다렸다가 산행을 시작한다. 선경폐차장 공터 멍멍이들의 짖는 소리를 들으며 영산기맥 마지막 구간으로 들어가는 마음이 어째 서운하단 생각이 든다. 채석을 하느라 형편없이 망가져버린 영산기맥의 자장자리를 통해 갈 수 있는 데까지 간 다음에 경사도가 급한 절개지를 타고 내려가 채석장 중앙부분을 통해 빠져나간다. 채석장 도로를 벗어나 임도 방향으로 송전탑봉을 우회하게 되고 안부에서 우측능선으로 붙으며 지적산을 향해 간다. 칼날 같은 절개지를 옆에다 두고 진행하다보면 묘지군 사이로 시야가 트이면서 지적산이 올려다..
2021.03.11 -
호남(영산기맥) 제10구간(태봉재∼주자재/ 2021.3.7.일)
주자재에다 자전거를 주차하고 산행 출발지인 태봉재로 올라오면서 어느덧 날은 환하게 밝아져 있다. 항상 어둑어둑할 때 산행을 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행보였는데 경칩을 지나면서 계절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곳까지 장시간 운전에 지쳐버린 몸과 맘을 집에서 가져온 닭곰탕으로 보충하고는 산행을 시작한다. 영산기맥 제10구간 산행을 하며 터널위에서 내려다 본 몽탄면과 청계면을 잇는 새로 생긴 도로가 선명하기만 하다. 터널 앞 주차장에는 본인 차 한 대만 세워져 있을 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도로이용 차량이 드물다. 태봉재를 떠나 주능선을 따라 가는 길은 잘 관리된 때문인지 산행이 여유롭기만 하다. 제법 가파른 해발309미터의 구리봉을 오르면 정상에는 오래된 묘지가 있다. 태봉재에서 시..
2021.03.09 -
호남(영산기맥) 제9구간(도산재∼태봉재/2021.2.24.수)
봄은 남쪽지방으로부터 오는 것이 맞는가 보다. 아침기온이 어제와 다름없이 쌀쌀한데도 도로가에 노란 산수유가 피어 있는 것을 본다. 적당하게 오르기 시작한 날씨는 초당대학교를 지나면서 반팔을 입게 만든다. 이제 활동하기 좋은 시기에 무안 땅으로 들어서며 영산기맥 제9구간 산행을 시작한다. 도산제삼거리 부근의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기맥으로 바짝 붙어 있는 마을 진입로를 따라서 가다보면 무안광주간고속도로의 매곡 육교이다. 육교를 건너 효부전주이씨기행비를 지나고 마을길이 되어버린 기맥을 따라가다 보면 봉대지맥 갈림길이 나오는데 전봇대에 있어야 할 표지판은 어디로 간 것인지 찾을 길이 없다. 봉대지맥갈림길에서 밭 가장자리를 따라가다가 아침부터 밭주인과 마찰을 일으키는 것이 싫어 마을로 내려오게 되고 마을안길을..
2021.02.27 -
호남(영산기맥) 제8구간(금산교차로∼도산재 2021.2.23.화)
아침에 일어나보니 어제 산행으로 인해 무거워진 몸을 간신히 일으켜 산행전이면 늘 하던 대로 산행도착지에다 자전거를 두고 금산삼거리로 되돌아온다. 금산교차로 한 구석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구길이 되어버린 23번 도로를 따라 함평고등학교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는 우틀하며 본격적인 영산 제8구간 산행에 들어간다. 시멘트도로를 따르다가 붉은 선과 같이 밭 한가운데의 집을 돌아 숲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집 뒤의 무덤을 따라 오르면 벌목현장이 나오고 낮아진 기맥의 주능선은 사자(死者)들의 차지가 되어 있었다. 무덤과 밭 사이를 지나며 고속도로의 암거로 내려가고 굴다리를 통과하자마자 고속도로 배수관을 통해 오른다. 무덤과 잡목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도로가 나오고 새로 지은 우사 앞으로 들어갔다가 빠져나간다. 배수로 계..
2021.02.26 -
호남(영산기맥) 제7구간(가는고개∼금산교차로/ 2021.2.22.월)
군유산에서 내려온 산줄기가 함평군 손불면과 신광면을 가르고 또 연결해 놓은 것이 영산기맥의 가는 고개이다. 아스팔트로 포장이 된 도로가 접근과 이용을 편리하게 하였고 산지인 신광면에서 해안지대로 나오기 위해 필히 거쳐야 하는 곳이다. 고개정상에는 정자가 있어 산행을 하면서 잠시 쉬어갈수도 있다. 가는고개 아래 삼거리에서 영산기맥 산행을 시작하며 밭둑의 가장자리를 통해 우사 뒤로 가는데 소똥 냄새가 지독하게 난다. 원래는 간이화장실 쪽으로 주능선에 붙어야 하지만 우사 뒤쪽의 임도를 보니 자연히 발걸음이 편한 곳을 택하게 된다. 기맥의 주능선에 올랐다가 내려오면 파란 초지가 나오고 고부이씨세장산비가 있는 건김재이다. 초지를 통해 내려갔어야 했는데 쌍묘가 있는 곳으로 우회하는 바람에 약간의 알바를 한다. 출입..
2021.02.25 -
호남(영산기맥) 제6구간(지경재∼가는고개/삼거리) 2021.1.26.화.
군유산에서… 오늘은 영산기맥 제4,5,6구간 중 마지막 날인 산행 3일째이다. 어제 기상청에서 예보한 대로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내리고 있어 산행을 하여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이제 와서 비 때문에 산행을 포기한다면 후회가 남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날머리 가는고개에 자전거를 주차하고 출발지인 지경재로 되돌아온다. 기상청에서 예보하기를 오늘 오전 내내 비가 온다고 하였는데 지금의 강우량은 그 양이 너무 많아 자꾸 주저하게 된다. 지경재위에 있는 독립운동가 김철선생의 숭모비 차안에서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려보지만 그칠 비가 아니기에 더 이상은 안 되겠다싶어 차에서 내려 빗속으로 들어가며 산행을 시작한다. 지경재위에서 연화삼거리로 내려가 일강 김철기념관이 있는 구봉리를 향해 도로를 따..
2021.01.30